[지방 제휴사 뉴스파일] 산오징어 가격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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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콜레라로 인해 산오징어 판로가 막히는 바람에 동해안 어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징어는 요즈음 동해안 어민들의 어획량 가운데 90%를 차지하고 있다.

동해수협에 따르면 산오징어 가격은 콜레라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급(20마리)당 2만5천~3만원에 형성됐으나 지난 7일엔 최상품이 1만1천~1만2천원에 위판됐다. 이에 따라 어선의 기름값도 못건진다며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이 속출하고 있다.

판로가 없는 것도 문제. 묵호항의 경우 최근 90여척의 어선이 조업에 나가 척당 1백50급의 산오징어를 잡고 있으나 제때 팔리지 않아 죽어가는 오징어를 바라보며 속수무책이다. 묵호항은 지난달까지 전국에서 하루 30여대의 활어 수송차량이 몰려왔으나 콜레라 발생 이후엔 하루 한두 대로 줄었다.

동해시 어달동 횟집은 평소 점심 저녁때에 손님들로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으나 최근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

강릉수협 관계자는 "산오징어는 콜레라 발생과 전혀 관계가 없는 어종인 데도 소비가 줄고 활어가격이 형성이 안돼 안타깝다" 며 "어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차원에서 오징어 소비를 촉진시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고 말했다.

강원일보 (http://www.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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