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처럼…조폭 친구가 두목되자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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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영화 '친구' 에서처럼 폭력조직에서 함께 성장한 친구를 살해하도록 시킨 폭력배가 경찰에 구속됐다.

3일 경기경찰청은 지난달 28일 오전 2시 평택시 비전동 의류매장 앞에서 이 지역 폭력조직 두목 李모(32)씨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金모(32)씨를 구속했다. 또 金씨의 지시로 직접 살인을 한 조직원 金모(30)씨 등 10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살인을 지시한 金씨와 살해된 李씨는 중학 동창생 사이로 1985년 중학교 졸업 뒤 함께 폭력조직에 들어갔다. 지난해 3월 金씨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李씨가 6개월간 병원에서 金씨의 대소변을 받아낼 만큼 우정이 각별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金씨의 조직내 입지가 약해지자 李씨가 두목으로 추대됐고, 金씨를 따르던 조직원들이 새 조직을 결성하면서 李씨를 제거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

수원=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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