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잡다 밀물에 고립… 사고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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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임모(35 ·대전시 송광동)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씨쯤 김제시 신포면 신포항 앞 갯벌에서 익사사고를 당할 뻔했다.물이 들어 오는 줄도 모르고 조개잡이에 몰두하다 겪은 일이다.

그는 바다에 고립돼 인근 갯바위에 피신했다가 마침 인근을 순찰 중이던 해경에 구출됐다.

임씨는 “조개잡이에 빠져 고개를 들어 보니 이미 물이 무릎까지 차 올라 빠져 나 갈 수 없는 상태로 아찔했다”며 “반드시 밀물시간대를 알고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안 앞 바다에서 조개잡이를 하다 바닷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금까지 조개를 잡다 고립된 사고는 21건(60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대다수가 밀물 시간을 모르고 바다 깊숙이 들어 갔다가 고립됐다.

이 가운데는 유치원에서 체험수업을 나왔다가 인솔자의 부주의로 사고를 당한 어린이도 20여명에 이른다.

군산해경은 “매일 밀물시간에 맞춰 안내방송을 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이 조개를 잡는데 몰두해 방송을 듣지 못해 변을 당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헌곤(32)순경은 “휴일에는 수천명이 조개를 잡기 위해 몰리고 있는데 갯벌에 들어 갈때는 밀물시간을 확인하고 30분전에는 나와야 한다”며 “고립이 됐을때는 갯바위 등 높은 곳에 피신,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곧바로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산=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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