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을 달린다] 동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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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디지털 영상매스컴학부 이종찬(가운데)교수가 스튜디오에서 카메라 촬영 수업을 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디지털 컨텐츠 전문가 양성은 동서대가 맡겠습니다."

동서대는 영화,방송 프로그램,게임,애니메이션 등 4개 분야의 디지털 컨텐츠 전문가 양성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대학의 디지털 컨텐츠 분야는 교육부 주관의 누리사업(지방대학혁신역량 강화사업)지원대상으로 선정돼 5년간 31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대학측은 이미 갖춰놓은 첨단 시설.장비에다 수백억원을 새로 투입할 재원을 확보해 세계적인 디지털 컨텐츠 전문가를 키울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있다.

동서대의 목표는 졸업 후 이 분야의 학생들이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의 업체에서 직접 영화.게임.애니메이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디지털 영상매스컴학부.디지털 컨텐츠학부.디지털 디자인학부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중심으로 교육을 한다. 재학 시설 국내외 업체들과 함께 작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현장에서 살아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한다는 얘기이다.

디지털컨텐츠학부 임충재 교수는 "대학에서 이뤄지는 이론강의와 실습만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작품을 제작하는 현장에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수십명씩 국내와 미국.일본 등 영화.게임.애니메이션 제작사에 보낼 예정이다.

체재비는 대학이 지원한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영화나 게임을 제작하려는 학생에 대해서는 타당성을 검토한 뒤 1000만~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사업비 310억원 중 50% 이상을 작품을 제작하는 교육에 쓰기로 책정해 놓고 있다.

동서대는 이 분야의 기업체와 '전략적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해가기로 했다.

대학과 기업이 장점을 교환,상호 발전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한다는 설명이다. 컨텐츠 분야는 대학이 경쟁력을 확보할 경우 산학 협력이 잘 이루어질 수 있는 분야라고 했다.

동서대는 이어 원소스멀티유스(One Source Multi-Use)시스템을 만들어나간다. 예를 들어 '반지의 제왕'이라는 하나의 원작으로 영화.애니메이션.게임을 만들듯이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제작,부가가치를 높이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대학은 디지털 컨텐츠 분야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원한다. 전체 재학생의 40%가 장학금을 받게 된다.

임충재 교수는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영화.영상산업의 인력양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 분야에서 준비된 동서대가 문화산업의 프론티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측은 부산시가 국제영화제의 성공을 계기로 세계적인 영상도시로서의 발전을 위해 2008년까지 2600억원을 투자해 추진하는 '씨네포트 부산' 프로젝트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서대는 디지털컨텐츠 외에 ▶유비쿼터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유비쿼터스 IT 전문인력양성사업' ▶국제 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상(韓商) 네트워크 지식서비스경영 국제전문가 양성사업' ▶ 프로 디자이너를 양성하는 'InnoValue 디자인 인력양성사업' ▶국제적 e-비즈니스 전문가를 양성하는 'ERP(기업 자원의 효율적 관리 시스템) 전문인력 양성사업'등 4개 분야에서 누리사업에 선정됐다.

박동순 총장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대학마다 지역사회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여 특성화 전략을 통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며 "동서대는 모든 전공이 특성화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계속적인 특성화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용백 기자 <chungyb@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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