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 '몰리는 인파, 벌써부터 걱정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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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上海) 엑스포가 개막 열흘을 남겨두고 운영 허점을 드러내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0일 시범 개장 행사에 20만명이 몰려 대혼잡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시범 개장을 통해 시설과 준비 상황을 점검했으나 운영상 다섯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우선 인파 통제가 안돼 관람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이탈리아관은 유리가 깨졌고 영국관은 5중으로 관람 라인을 만들었지만 관람객이 몰리면서 무용지물이 됐다. 한 두명이 난간을 넘어 들어오자 다른 관람객들도 따라 들어가 순식간에 질서가 무너졌다. 부랴부랴 자원봉사자들로 관람객 동선을 만들었지만 혼잡을 막지 못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각국 관람관은 질서 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서둘러 문을 닫았다. 관람객들의 무단 횡단과 잔디 구역 보행 등 무질서도 눈에 띄었다고 홍콩 신문들은 전했다.

중국관은 번호표 인출기가 고장나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다. 또 관람객 지원 서비스도 미비점을 드러냈다. 안내 표지판이 부족했고 다국어 안내 방송도 없어 혼란을 가중시켰다. 영어 등 외국어 소통이 가능한 자원봉사자가 크게 부족했던 점도 지적됐다. 화장실ㆍ음식점 등 부대시설과 대중교통도 보완 필요성이 컸다.

홍콩=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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