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기적성 시간에 입시수업 '파행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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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보충수업을 금지하고 있는 교육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일선 고교의 특기적성교육이 여전히 교과과목 위주의 보충수업 형태로 파행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7일 교육인적자원부가 민주당 설훈(薛勳)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가운데 지난해 특기적성교육 운영지침 위반으로 적발된 17개 고교의 이번 여름방학 운영실태 조사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들 17개 고교가 이번에 개설한 총 7백89개 강좌 가운데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교과과목 관련 강좌가 7백33개로 92.2%를 차지했다. 교과과목의 수강인원도 전체 연인원 5만2천2백9명의 92.6%인 4만8천3백23명으로 나타났다.

비교과 과목은 개설강좌수는 11과목(1.4%)뿐이었고, 연 수강인원이 2백14명(0.4%)에 불과했다. 이처럼 교과과목 위주로 운영하다보니 외부강사 초빙률도 4.8%에 그쳤고, 대부분의 강좌를 해당 고교의 학과목 담당교사가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교육부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인천.대구 등 11개 교육청 관내 95개 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기적성교육 현장점검에서도 고교의 40%가 운영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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