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생들 사이에 '공부하는 여름방학' 바람이 불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시골캠프에 참가하거나 패스트 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어 돈벌이를 하면서 학업을 사실상 팽개쳐왔다. 그러나 최근 2~3년 사이 방학 동안 사설학원에 등록하거나 유명대학의 여름 집중학습캠프에 등록하는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 동안 존스 홉킨스 대학은 3주에 2천2백60달러나 되는 '방학영재프로그램' 을 실시했는데 학생들이 구름처럼 몰렸다.
고교생들이 기숙사에서 지내며 철학강의나 대학입시자격고사(SAT)강의를 받는 예일대학의 '익스플로어레이션' 캠프도 올해는 수백명의 지원자가 되돌아가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역시 SAT강의 등을 하는 롱아일랜드의 '서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의 경우도 10년 전 3개 캠퍼스 5백명 규모에서 시작됐다가 올해에는 7개 캠퍼스 2천5백명의 학생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물론 이에 대해 '전인교육에 대한 걸림돌' 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하버드대.
이 대학당국은 "제발 여름방학만큼은 학생들이 쉴 수 있도록 장려하자" 며 반대 보고서를 내 다른 대학과 다른 입장을 표명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