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 개관기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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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31일 세종미술관을 출범시키면서 개관기념전을 연다. 회관은 기존의 지하 전시장을 전면 개조해 수장고와 아트숍, 미술인 회의실, 휴게시설 등을 갖춘 세종미술관 본관(3백20평)으로 출범시킨다고 27일 밝혔다.

세종미술관은 이에 따라 지난 4월 회관 내 2층 사무공간을 전시공간으로 개조한 신관(1백70여평), 올해부터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내에 운영중인 광화문갤러리(1백65평)를 합쳐 모두 6백55평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태어났다.

개관기념전은 31일~9월 20일 열리는 '미술여행Ⅰ-현대 한국미술의 여정' 과 '미술여행Ⅱ-젊은 창작 보는 것, 보이는 것' (10일까지) 등이다.

본관에서 열리는 '미술여행Ⅰ' 은 1911~41년 출생한 한국화.서양화.조소작가 1백5명이 참여해 평면은 1백호 안팎, 입체는 높이 1m 안팎으로 한점씩 출품했다. 박노수.오승우.윤영자.이종상.김구림.김창열.윤명로.박서보.하종현.최만린 등 60세 이상 원로.유명작가 거의 전원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다. 작품은 주제별로 '자연풍경' , 인물과 정물을 통한 '삶의 단편' '추상표현' , 표현을 최소화한 구성과 색감을 보여주는 '절제된 언어' 로 나눠 1~4 전시장에서 각각 보여준다.

신관에서 열리는 '미술여행Ⅱ' 는 김범석.이기영.홍장오 등 '회화와 조각의 기본정신에 투철한' 젊은 작가 25명의 작품 50여점을 보여준다.

한국화의 경우 먹과 한지라는 전통재료를 새로운 시각으로 펼쳐내는 작가들, 서양화는 회화의 본질과 소통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 조소에선 직접 손으로 만드는 방식을 고집하는 작가를 선정했다.

'미술여행Ⅱ' 의 부대행사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의 데크프라자 야외공간에선 박대규.박성순 등 사람을 주제로 한 젊은 조각가 4명의 작품도 전시한다. 노재천 전시운영팀장은 "올해의 기획전은 1개월에 못미치는 미술여행Ⅰ, Ⅱ가 전부지만 내년부터는 연중 4개월을 기획전으로 할당해 미술관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운영을 해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02-399-1772.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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