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투기 노근리 3회 출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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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1월 한.미 양국간에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간주됐던 노근리 사건 진상규명과 관련, 당시 쟁점이었던 ▶미군의 공중폭격 지시▶미군 당국의 민간인 사살 지시와 관련된 문건이 새로 공개 됐다.

미국의 헨리 홀트사는 최근 웹사이트(http://www.henryholt.com/nogunri)를 통해 이와 관련한 25건의 미공개 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1950년 7월 26, 27일자 미5공군 제8폭격전대 35폭격기 대대의 출격임무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대 소속 F-80 전투기 총 12대는 3회에 걸쳐 용암리 남동쪽 3마일 지역에 출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점은 노근리 일대다.

미국측은 지난 1월 공개된 최종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50년 7월 26일 노근리 지역에 대한 공중폭격은 없었다' 고 밝혔었다.

홀트사는 또 50년 7~8월에 걸쳐 미군이 민간인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담은 문서도 아울러 공개했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이 99년 10월부터 1년3개월여에 걸친 공동조사 끝에 지난 1월 12일 발표한 공동발표문에 대한 신뢰성도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근리 미군 양민학살사건 대책위의 정구도(鄭求燾)대변인은 "이 문서들은 지금까지 미국 정부가 노근리 사건과 관련해 왜곡.은폐를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면서 "미국의 책임이 분명해진 만큼 공식사과 및 배상 요구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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