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들이 쓴 독후감과 견학문] 정희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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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개학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숙제를 마무리해야 할 때다. 요즘 방학 숙제는 독후감 외에 체험이 주류다. 숙제 마무리를 위해 중앙일보 NIE 학생 명예기자들이 작성한 독후감과 견학기록문을 소개한다.

며칠 전 직원 가족 초청 행사로 서울의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을 견학했다. 이 박물관은 국내외 화폐를 전시하고 중앙은행의 역할을 알려 주는 곳이다.

나는 평소 한국은행이 발권은행이므로 필요하면 언제든 돈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박물관 견학 후 한국은행에서 마음대로 돈을 만들면 오히려 나라 경제가 혼란에 빠진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배웠다.

도우미 선생님을 따라 들어선 박물관은 모두 4개 구역으로 구성돼 있었다.

1구역에선 손가락으로 누르면 화면이 바뀌는 터치 스크린 형태로 한국은행이 하는 일을 설명했다.

2구역에선 화폐 제조 과정과 위조화폐 식별 요령을 터득했다. 도우미 선생님이 위조지폐와 진폐의 차이점을 설명해 주셨다. 식별기에 넣으면 진폐는 가운데 부분만 형광 무늬가 나타나는데 위폐는 모든 부분이 밝게 빛나 식별이 쉬웠다. 충격적인 것은 국민들이 해마다 험하게 사용해 버리는 지폐를 쌓으면 에베레스트산의 9배나 된다는 사실이었다.

3구역에선 물가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은행의 모습을 봤다. 물가안정 게임기가 설치돼 어린이들의 인기가 높았다.

4구역에선 국내외 화폐가 한눈에 들어왔다. 네덜란드 화폐는 색상과 그림이 아름다워 돈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스위스 화폐는 인물 도안이 세로로 돼 색달랐다.

우리나라 지폐는 역사소설 같았지만 미국 것은 그림동화 같은 분위기였다. 우리나라도 화폐의 모양과 도안을 다양하게 해 사람들이 애장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희연(서울 은평중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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