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현대투신에 9천억 투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컨소시엄에서 1조1천억원, 정부가 9천억원 등 모두 2조원의 자금이 현대투신 등에 투입된다. AIG컨소시엄은 현대투신과 현대증권의 대주주가 되며, 이들 회사의 새 경영진에는 정부에서 선임한 임원이 일부 들어간다.

정부와 AIG컨소시엄은 이같은 내용의 외자유치 협상에 합의했으며, AIG가 투입할 1조1천억원을 현대투신과 현대증권에 어떻게 배분할지를 결정하는대로 합의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양측은 이번 양해각서(MOU)가 구속력을 갖도록 하기로 했으며, 본계약은 한두달 뒤에 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정부 투자분 중 공적자금 투입 규모는 가급적 적게 한다는 방침 아래 관련 부처에서 조율하고 있다" 면서 "공적자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증권금융의 증권금융채권 발행을 통한 우회출자와 현대그룹이 담보로 내놓은 현물(유가증권.2천억원 상당)로 충당된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 규모는 증금채 발행규모와 담보물 가치에 따라 결정된다.

담보물은 현대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현대투신 지분을 현대투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말 현대투신에 담보용으로 빌려준 것이며, 현대투신은 이를 채권단에 맡긴 상태다.

정선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