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민영화 인수희망 업체측 자금조달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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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통신망 운용업체 파워콤의 지분매각 입찰에 외국 기업이 참여, 국내업체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 파워콤의 지분 30%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입찰의향서 제출시한(10일)이 임박한 가운데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8일 "외국계 기업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입찰의향서 제출을 검토 중인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그리고 외국계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은 10일 입찰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나로통신은 ▶자사 3%▶LG텔레콤 10%▶국내외 투자자 17% 참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워콤 지분의 30%를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LG텔레콤은 동기식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사업 진출 때문에 투자여력이 없다며 참여에 난색을 표한 데다 로스차일드사를 통해 물색해온 해외투자자도 아직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로는 일단 10일 투자의향서를 낸 뒤 투자자를 계속 찾는다는 방침이다.

파워콤 인수 의사를 밝혔던 두루넷도 10일까지는 입찰의향서를 내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루넷 관계자는 "9일 오전까지 토론을 계속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 이라면서 "일단 입찰의향서는 제출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고 설명했다. 두루넷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아시아펀드 1조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소프트뱅크측이 입찰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파워콤의 주당 인수가격과 관련, 산자부 관계자는 "파워콤 매각 주간사인 동원증권과 샐러먼스미스바니가 파워콤의 가치를 평가한 뒤 최종입찰 전날 예정가를 결정할 계획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정가를 예측할 수 없다" 고 밝혔다.

파워콤 민영화는 10일 투자의향서 접수마감→1차 입찰(9월)→입찰 참여기업의 파워콤 실사→최종입찰(10월 말)→30% 지분매각 및 경영권 인도계약 체결(11월)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종윤.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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