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기온 왜 바뀌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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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포항지역의 기온상승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남서풍이 발달한 탓으로 대구기상대는 분석하고 있다. 남서풍이 태백산맥을 지나면서 기온이 높아지는 푄현상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동해안 지역의 경우 바닷바람인 동풍(해풍)이나 북동풍이 불면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지만 남서풍이 불면 다시 기온이 급상승하는 등 변화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풍.남서풍 등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바람의 영향으로 같은 시각에도 포항.울진.영덕 지역 기온이 4~5도씩 벌어진다.

김종만(金鍾萬)대구기상대장은 "예년엔 북동풍의 기압대가 주기적으로 발달하고 해풍이 잘 유입됐지만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며 " '바람' 이 포항의 기온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고 말했다.

대구시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동차 배기가스.먼지 등이 연무(煙霧)현상을 일으켜 일사량(日射量)이 감소한 데다 녹지공간이 늘어 더위를 누그러뜨린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 학자가 사이타마현 사테시에서 녹지율과 기온과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녹지율이 10% 증가할 경우 새벽.낮.밤의 기온이 0.13~0.2도 떨어졌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지난달 대구기상대가 신천 칠성교 아래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기상대 측정지점보다 1.5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 신천유지수나 분수도 기온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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