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리츠시장 다음달 1호 펀드 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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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본 리츠(J-REIT.부동산투자신탁)시장이 다음달 1호 펀드 상장을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

제로금리 상황에서 연 4~5% 이상의 수익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회사와 증권사.보험사.은행 등의 합종연횡을 통해 2~3년 내 5조엔 규모의 펀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빌딩 임대로 수익 창출=현재 일본 리츠시장은 미쓰이와 미쓰비시지쇼사가 이끌고 있다. 미쓰이는 2천억엔, 미쓰비시지쇼는 1천억엔의 펀드를 조성해 다음달 10일 동시에 1호 펀드를 상장한다.

국내 시장과 마찬가지로 대부분 빌딩 임대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쓰이부동산 노부히로 나이토 과장은 "정확한 금액은 밝힐 수 없지만 연 4~5% 정도의 수익을 예상한다" 고 말했다.

임대사업을 주로 하는 모리트러스트는 현재 금융청에 투자자문회사(AMC)설립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로 올 10월 8백억엔 규모의 펀드를 모집한 뒤 내년 3월 상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닛산자동차 본사와 중외제약 본사 빌딩 등의 물건을 운용할 계획이다.

투자자문회사 움직임도 바쁘다. 일본에는 3백23개의 AMC가 설립돼 있으며 이중 7월 말 현재 11개사가 리츠시장에 참여할 태세다.

AMC로는 처음으로 지난 2월 나스닥 재팬 시장에 상장한 크리드(Creed)는 주가가 주당 50만엔을 넘나들며 높은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 뭐가 다른가=일본 리츠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수익률.펀드형태 등에서 차이가 있다. 우리는 리츠의 수익률을 연 7~8%로 예상하는 반면 일본은 평균 4~6%다.

하지만 일본이 제로금리(수신) 수준임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일본의 투자 메리트가 큰 것으로 보인다.

펀드형태도 다르다. 주택은행 신탁팀 유선종(부동산학 박사)과장은 "우리는 일정 기간 환매가 불가능하고 상장 후에야 주식을 팔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J-리츠는 상장하지 않아도 중도환매가 가능하다" 고 말했다.

도쿄=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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