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일본 역사관 동남아 교과서까지 답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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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일보 7월 25일자 25면 '동남아 교과서도 한국사 왜곡 많다' 기사를 읽고 3년 전 태국 방문 때의 일이 떠올랐다.

태국에는 일본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일본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인 내게도 일본에 관해 많이 묻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친구가 "한국에서는 일본어를 쓰느냐" 고 묻는 것이 아닌가.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 고유의 언어가 있다" 고 단호하게 말해 사과를 받아냈지만 기분이 매우 씁쓸했다.

우리의 자랑스런 반만년 역사와 독창적인 말.글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일본의 영향력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우 일본이 날조한 역사관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향이 짙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사관에 길들여진 일부 지식인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국수주의로 오해하는 다수의 젊은이들이 있다. 후손을 위해서라도 일본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국민적 총의를 모아야 할 때다.

김인회.서울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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