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막바지에 닥친 중부지방 집중호우는 기상청 예보가 혼선을 빚을 정도로 급작스러웠다.
기상청은 당초 22일 오후 5시에 발표한 예보에서 23일까지 중부지방의 강수량을 최대 50㎜ 이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밤 사이 장대비가 쏟아진 강원영서지방은 강수량이 2백㎜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홍천지방은 23일 새벽 시간당 76.5㎜가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지방에 계속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 장마전선의 끝자락이 중.북부지방으로 내려와 활성화하면서 강수량 예상이 빗나갔다" 고 해명했다.
남부지방에 '장마 끝' 을 선언한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밤 사이 크게 수축,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듯 움직이며 국지성 호우를 뿌렸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강원지방에 빗줄기가 굵어짐에 따라 오후 11시부터 차례로 호우주의보.경보를 내리고 강수량도 1백㎜ 이상에서 2백㎜ 이상까지 확대했으나 '잠든 뒤 경보' 에 그치고 말았다.
또한 이날 오전 4시30분 경기중부내륙에 호우주의보를 내린데 이어 오전 10시 3분 서울.경기지방으로 호우경보를 확대, 오후까지 비가 올것으로 내다봤지만 서울의 경우 한때 시간당 40㎜ 안밖의 빗줄기가 쏟아진 후 낮부터 해가 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과 같은 돌발적인 국지성 호우는 2~3시간 전까지는 정확히 예상하기 어렵다" 고 말했다. 홍천에 76.5㎜가 쏟아지는 동안 인근 영월.인제 등은 강수량이 0에 머무르는 등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국지성이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도 이날 낮까지 동서간의 강수량 격차가 1백㎜이상 났다. 동쪽은 성동구 1백22㎜, 강동구 1백8㎜, 광진구 1백6. 5㎜ 등을 퍼부은 반면 서쪽은 은평구 3.0㎜, 서대문구 9.5㎜, 강서구 12.0㎜에 그쳤다.
이후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