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다! 뮤지컬 퍼포먼스 어린이 '난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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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뮤지컬 퍼포먼스 '난타' 가 어린이용으로 만들어져 26일~8월 19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츠풀센터 무대에 오른다.

'난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은 2년간 준비 한 '어린이 난타' 를 최근 완성했다. 어린이용이긴 하지만 어린이가 직접 출연하는 것은 아니다. 성인 연기자들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어린이 난타' 의 골격은 어른용 '난타' 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어린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일 만한 재미를 많이 가미한 게 특징이다. 동화나라 왕자와 공주님의 생일을 앞두고 네명의 요리사와 주방장이 음식을 만들면서 벌이는 해프닝을 담았다.

무대는 조리대 네개만 놓였던 '삭막한' 어른용보다 훨씬 환상적이다. 동화나라를 연상시키는 분홍.노랑.초록의 알록달록한 세트에다 의인화한 기구들도 등장한다.

예쁜 거품기, 심술쟁이 후추통, 남 퍼주기 좋아하는 국자, 늘 시끄러운 수저통 등 특수의상을 입은 캐릭터들이 동화 속 주인공처럼 마법을 부리며 다섯명의 요리사들과 어울려 논다. 여기에다 핸드벨놀이.그림자놀이.기차놀이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각종 놀이와 마임 등도 추가했다.

연출가는 마임 경력 16년의 유홍영씨. 극단 사다리의 대표인 유씨는 출연배우 9명의 연습시간 대부분을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신체 표현력 훈련에 할애했다. 타악의 리듬은 어른용보다 훨씬 단순해졌으며 반복적이다.

단 어른용에는 칼을 다루는 위험천만한 '묘기' 가 등장하는데, 어린이용에서는 자칫 모방할 우려가 있어 뺐다.

어른용 '난타' 는 지난해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다녀오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타악 퍼포먼스다. 사물놀이의 리듬을 기본으로 한 전통적 색채에다 주방이라는 공간의 익숙함이 어울려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1년 전에는 난타 전용극장까지 생겼다. 어린이용은 이런 인기를 어린이들에게까지 확대하겠다는 상업적 계산을 깔고 있다.

박기산.최창환(최성우).이지연(오지숙).양지욱.김두영 등 출연. 평일 오후 2시.4시, 토.일 오후 1시, 월 쉼. 공연시간 60분. 1588-7890.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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