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지자체 선거운동 자제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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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솝 우화 '개미와 베짱이' 에는 한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개미가 등장한다. 개미는 사회성 곤충으로, 구성원들이 제각기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다. 병정개미는 공동체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목숨도 기꺼이 내던지고, 일개미는 끊어질 듯 가는 허리에 앙상한 다리로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먹이를 물고 바쁘게 움직인다.

이들 개미를 보노라면 국난의 위기 때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피 흘렸던 선조들과 현재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묵묵히 일하는 많은 이웃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런데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해 선거법을 무시하고 선심성 행사와 업적홍보 등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일부 정치인은 자신의 직무를 내팽개치고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고 한다.

이들을 보면 추운 겨울 개미에게 문전박대를 당하는 베짱이의 모습이 떠오른다.

제발 올 여름에는 정치인들이 대오각성해 겨울을 준비하는 개미의 심정으로 국민을 위해 땀흘려 일했으면 좋겠다.

박동건.구리시 선관위 지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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