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진출 기회" 진보세력 들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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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노동당 등 진보 정당과 노동계.시민사회 단체는 20일 기대감에 들떴다. 헌재의 '1인1표 비례대표제 위헌' 결정으로 중앙 정치무대로의 진입장벽이 낮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환영 논평과 기자회견이 줄을 이었다.

1956년 조봉암(曺奉岩)씨의 진보당 이래 우리나라 진보정당은 번번이 원내진출이 좌절됐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와 1인2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전국 단위의 정당명부제,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수의 1대1 구성 등이 독일식의 주요 내용이다.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데 힘을 쏟겠다는 뜻이다. 權대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공동대응" 입장도 밝혔다.

한국노총과 참여연대 역시 환영 논평과 함께 "진보.개혁 진영의 공동대응" 을 다짐했다. 참여연대측은 "국회에 정치인.전문가.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정치개혁특위' 를 구성하자" 고 제안했다.

청년진보당 정회진(丁會眞)서울시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때는 서울의 전 지역구에 후보자를 낸 만큼 앞으론 당선자를 낼 수 있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노총.환경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는 "제도가 바뀌었으므로 시민단체가 그동안 벌인 낙선운동 등의 네거티브 방법이 아니라 적극적인 방법으로 원내 진출을 시도할 것" 이라는 의지를 보였다.

두 석의 원내의석을 갖고 있는 민국당도 기대감을 보였다.

민국당 김윤환(金潤煥)대표는 "민국당의 16대 총선 득표율은 3.68%인데, 1인2표제였으면 이것만으로도 6~7석에 해당한다" 며 "유권자의 의사가 그대로 반영되는 선거법이 만들어질 경우 10석 이상 확보는 무난하다" 고 말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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