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자율·외국대학원 유치… 캠퍼스가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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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립대학의 등록금이 일부 자율화하고 유명 외국 대학원의 진입을 막아왔던 장벽이 깨지면서 대학 사회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국립대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3년간 등록금을 매년 20%의 범위 안에서 자율적으로 인상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전국 44개 국립대(교육대.산업대 포함)의 평균 기성회비 인상률은 4.4%였다. 수업료.입학금을 포함한 전체 등록금은 평균 5%선에서 동결됐다. 국립대 재정에는 한결 여유가 생긴다. 1999년을 기준으로 국립대 수입 중 등록금 비중은 서울대가 68.7%, 경북대 65.6% 등 60~70% 정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립대는 물론 국립대에까지 확산되고 있는 대학가의 '등록금 투쟁' 등 학생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매년 20%까지 인상한다면 3년이면 결과적으로 72.8% 인상되는 셈이다. 현재 평균 2백46만원선인 등록금이 4백25만원으로 치솟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 9월까지 국내 대학원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구능력을 인정받은 세계적인 외국 대학원의 분교를 국내에 시범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같은 외국 대학원 유치 방안은 싱가포르의 'WCU(World Class Universities)프로그램' 과 유사하다. 싱가포르에는 현재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MIT.조지아대 공대.시카고대 경영대학원, 네덜란드 아인트호벤대 공대 등이 분교를 두고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유명한 외국 대학원의 유치는 대학간 경쟁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갈수록 연구인력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지방대 대학원의 경우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된다.

교육부는 외국 대학원 유치로 국내 대학의 기초학문 분야가 붕괴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1천억원을 기초학문 전공자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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