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한화 또 '갈등 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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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수습국면에 들어서던 대림과 한화간의 여천NCC 관련 사사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림 이준용 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처리 과정에서 한화 때문에 본 손해가 있다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 이라고 밝혔다.

李회장은 "여천NCC 관련 사사 갈등에 대한 언론 보도 과정에서 대림이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기업으로 비쳤다" 며 "이는 한화측이 자신들의 입장을 살리기 위해 무리하게 홍보한 탓" 이라고 주장했다.

李회장은 한화 김승연 회장과의 면담문제와 관련해 "오너들끼리 만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만나자고 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며 "지금으로서는 한화측이 상당한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만날 생각이 없다" 고 말해 여전히 앙금이 남아 있음을 드러냈다.

李회장은 지난 16일 한화 金회장에게 두번에 걸쳐 전화가 왔지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李회장은 그러나 한화와 공동경영하고 있는 여천NCC에 대한 지분철수 등 공동경영 기조를 흔들 만한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측은 "여천NCC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기본입장 외엔 말할 것이 없다" 며 대응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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