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행 독일 투자사, 독점 협상권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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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은행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DB캐피털 파트너스가 1백20일 동안의 단독 협상권을 매각 주체인 정부와 예금보험공사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정부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DB캐피털 파트너스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넉달간의 배타적 협상기간을 보장해 달라는 의사를 최근 예보 등 서울은행 매각 당사자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회사의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어 서울은행 매각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1백20일의 배타적 협상기간이 너무 길고 DB캐피털 파트너스측이 서울은행의 경영권이 아닌 투자목적의 지분 취득만을 원하고 있어 위원회에서 매각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DB캐피털 파트너스는 현재까지 서울은행 매각을 위한 국제 입찰에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냈으며, 경영권을 취득하지 않는 대신 투자 목적으로 30~50%의 지분 출자만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DB캐피털 파트너스는 서울은행 매각 주간사인 도이체방크의 자회사이며, 예보는 지난 4월 이후 매각 주간사인 도이체방크에 월 5만달러의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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