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늘어난 중국 증시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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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주요 아시아 국가들은 올 들어 미국에 대한 수출과 주가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수출을 잘하고 있는 나라는 주가도 많이 오른 반면 그렇지 못한 나라는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16일 동원경제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올 들어 7월 12일 현재까지 주식값이 오른 나라는 한국.중국.태국.인도네시아 등 네 나라였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들 국가는 미국 시장이 나빠졌는데도 대미(對美)수출이 늘어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고 밝혔다.

올 들어 4월까지 대미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1.4% 증가한 중국의 경우 주가가 12일 현재 무려 1백32%나 올랐고, 같은 기간에 대미 수출이 5.1% 늘어난 인도네시아의 증시도 10.8% 상승했다.

이에 비해 대미 수출이 같은 기간에 17.0% 줄어든 홍콩은 증시가 연초 대비 9.5% 하락했고, 대미 수출이 13.8% 감소한 싱가포르도 주가가 3.9% 떨어졌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기술(IT)부문의 수출은 시들해졌지만 자동차 수출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여 대미 수출이 그런대로 유지됐다" 면서 "하지만 IT부문 수출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에 의존한 수출에는 한계가 있다" 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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