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부부가 나란히 라이온스클럽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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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부가 나란히 라이온스클럽의 회장이 됐다. 주인공은 충남 천안의 민관동(閔官東.60.법무사).유신위(柳新緯.61.여)씨 부부.

지난주 閔씨는 천안라이온스클럽의 회장에, 柳씨는 여성회원들로만 구성된 은하라이온스클럽의 회장에 각각 취임했다. 부부 회장의 탄생은 라이온스클럽이 우리나라에 뿌리내린 지 53년만에 처음이다.

이들은 '선량한 시민으로 자기 의무를 다하고 지역봉사에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는 회장 취임 서약을 했다. 임기는 1년. 전업주부인 柳씨는 1990년 남편보다 먼저 라이온스클럽과 인연을 맺고 지역봉사활동에 나섰다. 혼자 사는 노인들을 돌보고 소년소녀가장을 후원하는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를 지켜본 閔씨도 마음이 움직여 95년 클럽에 가입했다.

회원을 50여명씩 두고 있는 천안라이온스클럽과 은하라이온스클럽은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다. 그래서 이들 부부는 집 안팎에서 자주 만난다.

閔씨는 "아내와 함께 나서는 게 부담스러워 회장이 되는 걸 한 해 미루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천안 지역 18개 클럽 중 두 곳의 중책을 우리 부부가 맡은 만큼 봉사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협조해 지역봉사를 활성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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