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산 '납 병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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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산 수입 냉동 병어에서 또다시 납덩이가 나왔다. 지난 1일부터 '한.중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약정' 이 발효된 이후 중국 현지의 검사가 강화되면서 한동안 납 검출이 뜸하다가 이번에 다시 발견된 것이다.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은 12일 "지난 10일 중국 다롄(大連) 소재 수산물 가공공장을 거쳐 인천에 수입된 병어에서 길이 3.7㎝, 지름 1㎝의 낚시추 한개가 검출됐다" 면서 "함께 수입된 병어(2백68상자 5천3백60㎏)에 대한 검사를 중단하고 전량 반송.폐기 결정을 내렸다" 고 발표했다.

위생관리약정 발효 이후 한국으로 수출하는 수산물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납을 포함한 각종 위생 검사를 현지에서 사전에 하도록 돼있다. 국내 수입업체도 이같은 검사필증을 첨부해야 통관이 가능하다. 수산물품질검사원 관계자는 "이번 납 검출은 중국측의 위생검사 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면서 "중국에 항의하는 한편, 원인 규명과 위생검사 강화를 요청했다" 고 말했다.

검사원은 또 약정에 규정된 대로 해당 중국측 가공공장을 거친 수산물은 품목.시기에 관계 없이 국내에 들어올 수 없도록 수입중단 조치를 내렸다. 검사원은 이와 함께 당초 이달 말까지 중국산 수산물에 별 이상이 없을 경우 표본검사로 전환할 예정이었으나, 납이 또다시 검출되자 중국측 검사가 완벽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전량 금속탐지기 검사를 계속하기로 했다.

이효준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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