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리눅스 국가 차원 지원 바람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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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MS)사는 지난 20년간 눈부신 기술발전을 이룩했다.

이제 MS 윈도는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품처럼 됐다. 인터넷이 출현하면서 윈도의 영향력은 더욱 커졌다.

문제는 MS가 이 중요한 제품을 독점판매한다는 데 있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경쟁이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회사가 의사결정을 할 때는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MS사와 다른 국가 또는 기관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자본주의 체제는 이를 공정하게 해결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인터넷 때문에 너무 많은 기관의 핵심정보를 MS 윈도에만 의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유출되는 외화도 문제지만 보안도 문제다.

모든 회사와 국가의 정보가 여기에 매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각국은 MS에서 독립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미국에서조차 MS사의 독점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리눅스(Linux)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 성장하고 있다. 중국.독일.일본.캐나다 등이 리눅스를 국가적인 차원에서 개발.보급하고 있다.

이제 우리 정부와 국민도 리눅스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정보화 시대에 기술독립은 곧 리눅스 육성이라는 시각이 결코 적지 않다. '소프트웨어 독립의 날' 을 선포하는 것은 어떨까. 이 시대에서는 1백년 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국가 주권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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