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아파트 재건축 지난해보다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3면

올들어 재건축 얘기가 나돌면서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값이 급등했지만 실제로 재건축에 나선 곳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용적률 등 재건축 관련 규제가 강화돼 재건축을 포기하거나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많은 강남.서초.송파구의 경우 상반기 재건축을 위해 건물안전진단을 신청한 아파트.연립주택 등 공동주택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강남구에는 상반기 20여건의 건물안전진단 신청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여건에 비해 50% 가량 준 것이다.

안전진단을 신청한 단지 중에서도 청담동 효성, 역삼동 훼미리연립 등 세곳이 반려됐다.

서초구는 지난해 상반기에 25건의 안전진단 신청이 접수됐으나 올해는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을 위해 지구단위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용적률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나빠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건축을 포기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고 말했다.

그런데도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단지는 급증하고 있다. 추진위 구성은 조합 내부의 일에 불과한데도 플래카드를 붙여놓고 외부에 홍보하는 단지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 중 일부는 실제 재건축을 추진한다기보다는 매매호가를 띄우기 위해 추진위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성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