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전 미 육군대령 무용담 영화로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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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로스앤젤레스=연합] 한국계 미국인인 김영옥(81) 미군 예비역 육군대령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활약상을 담은 영화 '잊혀진 용맹' (Forgotten Valor)이 제작됐다.

전쟁 당시 일본계 미국인 사병들을 지휘한 金씨의 업적을 기린 이 영화는 일본계 교육재단인 '고 포 브로크' (Go for Broke)가 60분짜리로 만들었다. 일본계 감독 겸 배우 레인 니시카와와 한인 배우 오순택씨가 주연을 맡았다.

LA에서 태어난 金씨는 2차 대전 당시 미 보병 442연대 100대대 B중대 2소대장으로 참전했다. 그는 "내가 미국인이라면 일본계도 미국인" 이라며 일본계 사병들을 정신무장시켜 이탈리아 볼투르노강(江)전투 등에서 무공을 세웠다고 참전용사들은 말했다.

적의 진지에 침투, 포로로 잡은 독일군 병사에게서 연합군에 대한 정보를 빼내 로마를 함락하는 데 이바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가 인정돼 그는 미국.이탈리아.프랑스 정부에서 십자무공훈장.은성훈장 등 수십개의 훈장 및 표창장을 받았다.

2차대전 후에는 근무지를 한국으로 옮겼고 한국전쟁 때에는 대령으로 미 육군 제 7사단 31보병연대 1대대를 지휘했다.

1999년 8월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위안부 결의안' 이 상정됐을 때는 100대대 출신 일본계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연명 지지서한을 받아냈다. 일본계 참전용사들이 89년 설립한 교육재단인 고 포 브로크의 공동이사장을 맡고 있는 金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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