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금호생명 '눈물의 첫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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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금호생명이 11일 수원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배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을 78 - 73으로 꺾고 첫승을 올렸다. 이번 시즌 6패 끝에 처음 승리를 맛본 금호생명 선수들은 종료 버저와 함께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신생팀 금호생명은 총 37경기를 치러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한빛은행에 한번, 겨울리그에서 국민은행에 한번 이겨봤을 뿐이다. 여섯시즌 가운데 네차례 우승한 강팀 삼성생명을 꺾은 최경덕 총감독은 "올 여름에는 모든 팀을 상대로 최소한 열번은 이기겠다" 고 큰소리쳤다.

가드 이진(사진)의 막판 활약이 돋보였다. 외국인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금호는 티나 레라스와 밀라 니콜리치의 활약으로 3쿼터에서 전세를 뒤집고 58 - 54로 앞섰다. 크로아티아 대표선수인 티나는 몸싸움을 벌이다 정은순과 코를 맞대고 말싸움을 벌일 정도로 승부욕도 남달랐다.

4쿼터 2분 62 - 54로 앞서나가던 금호는 단조로운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막히고 박정은과 이미선에게 연속골을 허용, 64 - 59까지 쫓겼다. 삼성 정은순은 종료 4분전 신경전을 벌이던 티나를 5반칙으로 쫓아내고 자유투를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이겨본 경험이 없고 주 득점원이 빠진 금호로서는 큰 위기였다. 선수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금호 응원단에서는 "그러면 그렇지" 라는 탄식이 나왔다. 이때 감독으로부터 "스피드가 처진다" 고 눈총을 받던 이진이 불끈 스피드를 내기 시작했다.

이진은 종료 2분전 날렵한 골밑 돌파로 삼성 살림꾼 박정은의 5반칙 퇴장을 유도한데 이어 연속 6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성남에서는 신세계가 정선민(33득점.9리바운드.6어시스트)과 이언주(20득점.3점슛 5개)의 맹활약에 힘입어 국민은행을 93 - 84로 꺾었다. 신세계는 지난 광주 홈경기에서 국민은행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6승1패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수원=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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