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김경수 영진전문대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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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무예를 이론이 아닌 실제 모습으로 재현했습니다."

영진전문대학 김경수(39.컴퓨터정보기술계열.사진)교수가 10개월 만에 18세기 후반 조선 무예를 총정리한 '무예도보통지'의 24기 무예를 디지털 기술로 복원,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무예도보통지는 1790년 정조 14년에 왕명에 따라 규장각 검서관이던 이덕무.박제가 등이 당대까지 전승된 18기의 무예에 기창.마상쌍검.마상월도 등 6기를 포함해 모두 24기로 편찬한 책이다.

김 교수는 한국사.전통무예 전문가 등 12명의 도움을 받아 무예도보통지의 의미를 해석하고 한국과 중국의 무예 전문가 3명에게 무술을 시연하게 하고 이를 찍어 컴퓨터에 입력,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무예를 보여 주는 동영상을 만들어냈다.

김 교수는 이 과정에서 키가 3척(90㎝ 정도)밖에 되지 않아 말을 타고도 능히 과일나무 밑을 지날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 한국 토종말 '과하마(果下馬)'를 동원하고 무예에 사용되는 무기를 중국에서 만들어 국내로 들여오는 등 영화 제작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10여명의 전공 교수와 재학생들이 도와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캐릭터디자이너협회 이사이자 대구지회장으로 활동 중인 김 교수는 "중국에서 만든 무기를 국내에 들여오다 불법무기류로 인식돼 통관에 애를 먹기도 했다"며 "내년 2월까지 대구시 지정 무형문화재인 날뫼북춤과 살풀이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개발된 디지털 콘텐츠는 인터넷(cp0303.culturecontent.com)에서 볼 수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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