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니셰비치 윔블던 제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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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세계 랭킹 1백25위 고란 이바니셰비치(30.크로아티아)가 만년 2인자의 한을 풀고 마침내 윔블던 정상에 올랐다.

이바니셰비치는 9일 밤(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지난해 준우승자 패트릭 래프터(29.호주.10위)를 3시간11분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 - 2(6 - 3, 3 - 6, 6 - 3, 2 - 6, 9 - 7)로 꺾고 우승상금 50만파운드(약 9억1천만원)를 차지했다.

최고시속 2백11㎞의 강 서비스를 앞세운 이바니셰비치는 27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앞세워 네트 플레이로 맞선 래프터의 도전을 물리쳤다. 팽팽히 맞서던 결승전은 마지막 5세트 7 - 7로 맞선 15번째 래프터의 서비스 게임에서 갈렸다.

래프터의 손쉬운 백핸드 발리 실수로 15 - 30로 벌어진 뒤 이바니셰비치의 환상적인 포핸드 리턴이 연속 두차례 터져나오면서 승부는 왼손잡이 이바니셰비치에게로 기울었다.

이바니셰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두 가지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먼저 이번 대회 7경기를 통해 모두 2백13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 자신이 1992년 준우승할 당시 세웠던 종전 윔블던 최다 에이스 기록(2백6개)을 7개차로 경신했다.

또한 와일드 카드로 출전, 우승까지 차지해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 카드 선수의 결승 진출과 우승이라는 진기록까지 달성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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