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생 75명 사이버범죄 감시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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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제주도내 중.고교생 58명과 대학생등 75명은 지난 7일 제주경찰청(http://www.cjpolice.go.kr)에서 '사이버범죄 감시단' 을 구성, 인터넷상의 범죄 척결에 나섰다. 사이버공간을 이용한 인신비방은 물론 성폭행등 범죄로 비화되는 등 사회문제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61건의 사이버범죄가 적발됐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2백40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경찰내 사이버범죄 수사요원은 10명에 불과했다.

이번 감시단에 참여하는 중.고교생등은 그동안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각종 수사를 진행하면서 점찍어 놓은 인물들이다.

여러 채팅사이트의 회원으로 있으면서 뛰어난 PC활용능력으로 중요사실을 제보, 수사진척에 상당한 도움을 준 학생들이 대다수다. 제주에서 채팅사이트를 운영하는 벤처기업가 등도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감시단 참여 의향을 물었고, 이들은 흔쾌히 사이버감시단에 동참했다. 감시단은 앞으로 각종 인터넷사이트등 사이버공간을 돌아다니며 해킹 등 사이버테러 사범, 명예훼손등 사례, 음란.복제CD 판매 및 배포등의 유해사이트 검색, 사이버 성폭력 등 범죄사례를 적발.신고하게 된다. 네티즌들의 관련 여론청취와 전달도 계획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부석준경장은 "감시단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정기교육을 실시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중요사건의 신고자에게는 포상도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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