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黃長燁.얼굴)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탈북해 한국으로 망명한 김덕홍(金德弘) 탈북자동지회장은 9일 미국 의회 공화당 그룹의 방미(訪美)초청과 관련, "정부가 미국에 가지 못하게 한다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 고 말했다.
金씨는 "한국이 북한 민주화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봤는데 여러 가지 한계와 제약이 있었다" 며 "자유민주주의의 중심세력인 미국의 부시 행정부가 제대로 대북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미국에 가려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회장은 이어 "클린턴 행정부의 8년간 대북정책은 완전 실패" 라고 규정했다고 국회 정보위 소속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이윤성(李允盛)의원이 전했다.
金회장은 이날 국가정보원을 방문한 두 의원과의 두차례 통화에서 "黃씨와 오랜 시간 토론해 그를 대변한다" 며 이같이 밝혔다.
두 의원에 따르면 金회장은 자신들의 연금설에 대해 "국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는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며 "그러나 최소한의 자유를 누리는 것은 종전과 같다" 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편 黃씨는 "방미에 걸림돌이 될 빌미를 주고 싶지 않다" 며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거절했다.
신건(辛建)국정원장은 이재오 의원 등에게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방미 불허 방침을 결정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와전된 것" 이라며 "신변안전문제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한.미 정부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하겠다" 고 설명했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