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울산점 개장…현대백화점과 '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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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롯데백화점이 현대그룹의 텃밭인 울산에서 현대백화점과 한판 격돌을 벌이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17일 울산시 남구 삼산동에 매장면적 9천평, 주차대수 1천5백대 규모의 울산점을 개장한다고 9일 밝혔다. 울산점 옆에는 1천4백석짜리 대규모 극장과 롯데월드 형태의 레저타운도 건설중이다. 길 바로 맞은 편에는 현대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

롯데는 개점 첫해인 올해 4개월 반동안 매출 1천5백억원을, 내년에는 4천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울산은 신격호 회장 고향이라 월드컵 개막에 맞춰 호텔과 레저타운까지 건설중" 이라며 "현대백화점이 현대그룹에서 분리한 이상 '현대' 라는 이름만으로 예전 계열사 직원을 고객으로 붙들기는 힘들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이같은 롯데의 공세에 대비, 올 초 민형동 상무를 울산점장으로 내세우고 백화점을 새 단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4천9백억원)보다 조금 늘어난 5천억원으로 잡고 있다.

1977년 울산 동구에 현대쇼핑센터로 진출한 현대백화점은 98년 3월 울산 주리원백화점 두곳까지 인수해 현재 세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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