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자대배치 비리의혹…'500여명 청탁'간부 수첩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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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신임 의무경찰들의 인사청탁 관련사항이 기재된 수첩이 발견돼 경찰이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해 자체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5일 서울경찰청은 전경관리계 朴모(44)경위의 수첩에 지난해 3월부터 올 4월까지 서울경찰청에 배치된 의경 6천여명 중 신임 의경 5백여명의 이름과 성적.배치부대.청탁자 등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했다.

청탁자는 경무관급 경찰간부에서부터 일선 경찰서의 서장.과장까지 다양했다. 수첩에 이름이 기재된 의경들은 근무강도가 높지 않은 지하철 수사대나 시위가 적은 서울 노원.중랑.강남.양천.서초.송파경찰서 등에 배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전투경찰 순경 등 관리규칙' 에 따르면 의무경찰 초임자는 3주간 입소하는 중앙경찰학교의 시험성적순으로 결원이 생긴 방범순찰대.기동단부터 순차적으로 배치하도록 돼있다.

서울경찰청은 "수첩의 기재사항은 朴경위가 인사배치와 관련해 부탁을 받은 뒤 이후 희망대로 배치됐는지 여부를 알려주기 위한 것" 이라면서 "현재까지는 배치 원칙과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것을 임의로 배치한 경우는 없다" 고 해명했다.

경찰청측은 의경 배치와 관련, 비리나 특혜가 있었는지 자체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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