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 화장품 시세이도 이게다 모리오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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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서양인들이 동양인의 건강한 피부와 한방(漢方)요법 등을 동경하는 만큼 동양적 이미지를 부각시킨 스킨케어 제품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http://www.shiseido.co.jp)의 이게다 모리오(65.사진)사장은 "아시아 업체들이 색조화장품이나 향수로 유럽 업체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 며 이렇게 조언했다.

1872년 일본 최초의 서양식 제조약국에서 출발한 시세이도는 지난해 56억8천만달러(약 7조4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4위의 업체다. 회장 비서 출신이라는 색다른 이력을 가진 이게다 사장은 지난 4월 취임했으며, 최근 방한했다가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 세계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은.

"고급스러운 스킨케어 브랜드 이미지로 서구시장을 뚫었다. 서양인들은 동양인의 건강한 피부와 화장법에 오래전부터 동경심을 가져왔다. 이 점을 이용해 서구시장에 동양적이면서 자연적인 이미지를 내세운 고급 스킨케어 제품부터 내놓았다.

1950년대 중반부터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80년대 초 화장품 원조국인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게 됐다. "

- 앞으로 해외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은.

"여러 소비계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가격대와 품질.특성의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에 따라 주력 상품을 달리할 방침이다.

현재 해외 65개국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18% 수준인데 내년엔 20%, 2005년까지는 25%까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유럽 시장에서의 매출을 지난해보다 15%, 북미.아시아 시장은 20%를 늘리려 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

- 연구.개발(R&D)에 들이는 노력은.

"매출액이 5% 이상은 반드시 연구개발비로 사용한다. 이미 89년부터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피부과학 연구소를 만들어 함께 기술개발에 힘쏟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요법을 스킨케어 제품에 적용해 글로벌 상품을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다. "

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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