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제휴사 파일] 5·18 암매장 제보지역 발굴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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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암매장 추정지역에 대한 발굴조사가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광주시는 이달 중 '무연고 분묘 발굴팀' 을 만들어 구(舊)망월묘지에 있는 11기의 5.18 무연고 분묘를 발굴,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을 우선 실시하기로 했다.

또 한국자원연구소가 개발한 지하탐사기(GPR)를 이용, 5.18 당시 사체를 암매장했다는 제보가 있는 지역에 대해 시험 탐사를 하기로 했다. 지하탐사기는 땅을 파헤치지 않고도 지하 30m까지 화상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광주시는 이밖에도 전국 47곳의 암매장 제보 장소에 대해 현지 확인과 제보자 면담을 통해 제보의 신빙성 등을 조사한 뒤 발굴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달 29일 광주지역 법의학자와 유족, 시 관계자들을 아르헨티나에 보냈다. 이들은 10일 동안 '아르헨티나법의학의' (EAAF)와 암매장 발굴기법에 대해 협의하고 암매장지를 방문한다.

EAAF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 시절 암매장된 수만구의 사체를 발굴해 신원을 확인해 주었던 국제적 법의학팀이다.

광주시는 지난해 11월 5.18 당시 행불자 확인을 위한 사실조사위원회를 만들어 행불자 가족에 대해 유전자 감식용 혈액 채취를 해 왔으나 발굴조사 참여 주체를 놓고 유족측과 의견 차이가 생겨 발굴조사가 늦어졌다.

광주일보 (http://www, 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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