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중기체험활동 환영하는 기업체 드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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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학생들이 방학중 농촌봉사활동 대신 기업체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는 ‘대학생 중소기업현장 체험활동’(중활)에 기업들의 참여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활은 6월말∼8월말초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체의 일손을 덜어주며 견문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중소기업청이 올해 처음 실시하는 제도.

강원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9일 현재 도내 중소기업 가운데 중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업체는 웹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 각 1명씩을 뽑겠다고 신청한 원주의 에스비컴 1개 업체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중활에 참여하겠다고 신청한 도내 대학은 강원대를 비롯,한림대 관동대 삼척대 상지영서대 등 5개 대학이다.삼척대는 중활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2학점을 주겠다며 2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나머지 대학들도 학교당 20명 내외씩 모두 1백여명이 신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개별적으로 참여하겠다며 강원지방중소기업청 홈페이지에 신청한 학생도 현재 12명에 달하는 등 중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은 중활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에 비해 기업 참여가 저조하자 19일부터 회사별 접촉을 통해 참여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강원지방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도내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중활 참여 학생들에게 주도록 한 50만원 내외의 사례비에 부담을 느껴 참가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청 인력지원과 김한식사무관은 “당초 중활 사례비는 정부에서 40만원,업체가 10만원을 부담토록 계획했으나 예산확보가 늦어져 이번 여름방학에는 업체가 전적으로 부담토록 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활에 참여 신청을 한 대학은 전국적으로 65개 대학이며 업체에서는 1천명 정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활은 대학생들에게 현장체험을 통해 경제현실에 대한 이해와 취업 경험 기회를 줘 졸업후 중소기업으로 취업을 유도하고 중소기업은 저렴한 인건비로 고급 인력을 활용할 수 있게하자는 취지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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