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훈 원장의 산후관리칼럼] 따뜻한 봄날? 산후풍의 역습에 주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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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데도 으슬으슬 춥고, 뼈가 시리고…

얼마 전 건강하고 예쁜 딸 출산 후 벌써 100일을 앞두고 있는 허윤희(가명, 28세)씨는 따듯한 봄이 왔는데도 무릎담요를 두 개씩 싸들고 다닌다. 출산 후유증으로 몸에 한기가 가득 들어서 봄볕에 나와 있어도 온 몸이 으슬으슬 춥기 때문이다. 손발이 시린 수족냉증에다가 비라도 오는 날이면 온 몸이 쑤셔서 가만히 누워있기도 힘들 정도다.

아이를 볼 때는 행복하지만, 현재 자신의 몸 상태 때문에 다시는 임신하고 싶지 않다는 결심이 들 정도다. 그러나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산후풍치료로 유명한 분당의 한의원에 들렀다. 허씨는 산후조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젊은 나이임에도 ‘산후풍’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하면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산후풍이다. 허씨의 경우처럼 출산 후 산모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일반적으로 산후풍이라고 하는데, 산후풍에 노출되면, 신체의 그 통증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엄청나다.

이종훈 원장은, “출산 후 산모는 공주대접을 받아야 한다. 몸도 마음껏 움직여서는 안 되고 가사 일이나 육아도 주변에서 다 도맡아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후풍의 역습을 피하기 어렵다.”고 충고한다. 허윤희씨는 우선 출산 후 한약과 함께 ‘집에서 일하지 말 것’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산후풍은 한 번 발생되면 통증이 심하고 쉽게 낫지 않는데다,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뚜렷한 치료법도 개발돼 있지 않아 난치병으로 분류된다. 산후풍을 방치하게 되면 나이가 들면서 신경통이나 관절염, 골다공증 등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와 뼈의 노화를 앞당기는 원인이 돼 여성들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산후풍은 인공유산이나 계류 유산 후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식 출산이 아니라고 해도 산후관리는 충분히 해주어야 한다. 제왕절개의 제왕절개 수술로 아이를 낳은 뒤 조리를 잘못해 산후풍을 앓고 있는 젊은 여성들도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는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손상된 정기를 보충하고, 어혈을 제거하며, 병을 일으키는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산후풍을 치료한다. 이 때 처방되는 출산 후 한약은 기혈을 보하고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우선 출산을 한 산모에게는 자궁수축을 도와주고 늘어난 인대나 관절을 회복시켜 출산 과정에서 생긴 어혈과 독소를 제거하는 생화탕을 처방한다. 생화탕은 산후에 발생한 어혈을 처리하는 약으로 대략 자연분만은 3~5일, 제왕절개는 5~7일 쓴다. 허씨의 경우에는 생화탕 처방 후 몸도 가벼워지고, 산후풍 증상도 많이 없어져서 땀을 흘리는 일도 줄었다.

또한 산후풍이 오래되어 어혈이 있는 때는 증상의 경중에 따라 산후의 회복을 돕는 보허탕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보허탕은 산후에 소모된 기혈을 보하는 약으로 산후풍도 예방하게 하며, 모유 수유의 경우에도 도움이 되도록 처방을 한다.

이종훈 원장은 “산후풍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대부분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진다거나, 교통사고나 수술, 유산 등으로 출혈을 많이 하게 도면 산후풍 증상은 다시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몸이 회복된 후에도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후풍을 막기 위한 올바른 산후조리 요령
산후풍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산후조리가 필요하다. 분만을 한 후 산모는 무거운 해방감에서 벗어나 자신도 모르게 평상시보다 더 움직이게 되는데, 절대적으로 출산 후 산모는 안정을 취하고 가사 일도 되도록 남편이 도와주는 것이 좋다.

출산 후 몸이 찝찝해서 샤워를 한다거나, 머리를 감는 등의 청결 문제는 잠시 미뤄두자. 찬 기운에 몸을 노출 시키는 것은 산후풍을 마중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듯한 방 안에서 미지근한 수건으로 몸을 닦아내고 미역국이나 한약으로 몸속까지 따듯하게 보해주는 것이 좋다.

이종훈 원장은, “분만 후에도 식욕이 엄청나게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출산 후 보약이 체중 조절을 도와주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이 맘껏 잘 먹는 것이 좋다. 산후에는 음식을 맘껏 잘 먹어야 산후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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