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왜곡 교과서 항의 인간 띠 잇기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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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도쿄〓오대영 특파원] '일본 교과서 문제에 관한 아시아 연대회의' 는 11일 오후 도쿄(東京) 문부과학성 앞에서 한국·일본·중국 등 7개국 인권·시민단체 회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인간 띠잇기 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집회에서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교과서가 교재로 채택돼서는 안된다며 우익단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새역모)이 편집한 중학교 역사 및 공민교과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이들은 도쿄 한국YMCA 회관에서 이틀째 회의를 열어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교과서 채택 저지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일본 교직원노동조합(日敎組)은 최근 발간한 '2001 교육백서' 에서 새역모측의 교과서가 "강렬한 국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노조는 백서에서 새역모측 교과서가 일본의 헌법을 부정하는 듯한 주장을 하고 있으며, 군비강화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등 국가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새역모측 교과서와 도쿄서적 등 7개 기존 교과서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새역모의 교과서는 한일합병 항목에서 다른 출판사와는 다른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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