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 히딩크는 행복한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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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히딩크 감독은 외롭지 않다.

항상 그의 주변에는 분신처럼 따르는 도우미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과거 크라머나 비쇼베츠가 한국 코치진들에 둘러싸여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히딩크는 행복한 감독이다.

핌 베어백 코치는 물론 얀 룰프스 테크니컬 코디네이터, 그리고 비디오 분석가인 아프신 고트비도 있고 물리치료사인 필립스까지 그의 주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무릎 수술 때문에 잠시 한국을 떠나 네덜란드에 있을 때도 그의 분신들은 유럽으로, 일본으로 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해 그에게 보고했다.

고트비는 국내에 생소한 비디오 분석가다. 미국 GFM사의 축구전문분석가인 이란계 미국인으로 지난 1월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때 처음 나타나 대표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을 한 바 있다. 결국 4월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정식 계약을 하고 대표팀 경기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단순히 훈련이나 경기 상황을 비디오로 찍는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기 쉽게 재편집한다. 그리고 날카로운 지적으로 코칭스태프에 조언하는 역할까지 한다.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은 훈련 후 고트비가 제작한 비디오를 보며 함께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베어벡 코치는 철저한 어시스턴트다. 히딩크 감독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상황을 일일이 체크, 히딩크 감독에게 보고한다. 베어벡 코치는 이동국 ·안정환 ·설기현 ·이상일 등 유럽파, 홍명보 ·유상철 ·최용수 ·박지성 등 일본파들을 현지에서 모두 체크했다. 그런가 하면 국내 대학.실업팀 경기를 지켜보며 대표팀에 뽑을 만한 선수들을 눈여겨보기도 했다.

기술담당관인 룰프스는 베어벡 코치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술을 분석하는 특화된 롤이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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