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에 에쿠스 수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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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현대자동차가 최고급 대형 세단인 에쿠스를 7월부터 미국에 수출한다.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는 25일 “미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에쿠스를 수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미국 수출용 에쿠스는 울산 5공장에서 7월부터 생산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신형 에쿠스는 중국과 중동지역 등 1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에쿠스가 수출되면서 현대차의 미국 수출 차종이 다변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현재 12개 차종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나, 쏘나타·아반떼 등 중·소형차 모델이 주력이다. 에쿠스는 제네시스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두 번째 고급 모델이다.

현대차는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렉서스LS 등을 에쿠스의 경쟁모델로 삼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한국차로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됐으며, 에쿠스도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선정한 ‘2010년 가장 기대되는 신차 10종’으로 뽑힌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용 에쿠스의 구체적인 차명·사양·가격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울산·아산·전주 등 국내 3개 공장에서 지난해보다 6% 증가한 171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68년 울산 공장에서 614대를 첫 생산한 현대차는 2000년 150만 대 생산을 넘어섰다. 올해 공장별 생산목표는 울산 137만 대(지난해 대비 5% 증가), 충남 아산 28만 대(12%증가), 전북 전주 6만 대(7% 증가) 등이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규모를 자랑하는 울산공장은 투싼ix의 판매 호조와 에쿠스 수출 등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특히 투싼ix·제네시스·에쿠스 등 3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울산 5공장은 지난해 9월 이후 밀려드는 주문 때문에 주야 2시간씩의 잔업과 월 5회 특근까지 하면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울산=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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