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세 전용기’ 내달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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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해외순방용 ‘전세 전용기’가 다음달 초 공개된다.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는 26일 “대한항공 측과 보잉 747-400기종을 5년간 임차하기로 계약했다”며 “장기 임차로 내·외부 개조가 가능해져 현재 막바지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번갈아 비행기를 빌렸다. 이 ‘특별 전세기’는 반납 후 바로 일반 여객기로 활용해야 해 외관이나 내부 구조를 대폭 바꾸기가 힘들었다. 경호처는 5년간 임차할 전용기 안에 회의실·휴게실은 물론이고, 비상시 군 통수권 행사가 가능한 지휘통신망도 집어넣을 계획이다.

비행기 표면에 태극기와 ‘KOREA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들어간 디자인을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마련했으며, 옆 부분에는 태극의 빨강과 파랑 줄무늬를 넣기로 했다. (사진)

비행기 조종은 대한항공 소속의 베테랑 기장이 맡고, 승무원도 당분간 대한항공으로부터 지원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장기적으로 조종사와 승무원 모두를 공군 요원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무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정부는 전세 전용기의 임차기간이 끝나는 2014년에 맞춰 그동안 추진해 온 전용기 구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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