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한인 제인 리 '올해의 여성'에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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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로스앤젤레스=연합] 미국 그라나다 힐스 고교 3년생인 재미교포 제인 리(18)양이 캘리포니아주 하원 제 40지구 의원들이 뽑는 '올해의 여성' 으로 선정됐다.

제인 리는 학생들이 버린 종이와 음료수 깡통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마련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의한 점과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집짓기운동(해비타트 운동)에 앞장서 온 점 등을 인정받았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다.

지역신문인 데일리 뉴스는 20일 밥 허츠버그 주 하원의장(민주당)이 최근 국회의사당에서 제인 리에게 시상하면서 "제인 리는 시장이 될 수 있고 언젠가 나라를 경영할 수 있을 만큼 똑똑하다" 고 칭찬했다고 전했다.

허츠버그 의장은 "얼마나 많은 고교생이 그 나이에 자원봉사 활동을 주도하고, 법안을 만들어 주지사 책상 앞에까지 갖다놓을 수 있겠는가" 라며 "제인은 언젠가 이 지역의 자랑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인 리의 친구인 옥수기(18)양은 "제인 리는 20년 뒤쯤엔 미국의 첫번째 여성대통령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제인 리는 학생회장.치어리더.어린이 지도교사 등으로 교내외 활동에 적극 참가해왔다.

특히 국제해비타트운동본부의 지부를 친구 옥양과 함께 설립, 모금운동을 펴왔고 LA통합교육위원회에 참석해 학생문제에 관해 의견을 개진해왔다.

그가 제의한 재활용 법안은 허츠버그 의장이 정식 제출해 의회를 통과한 뒤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에게 전달됐으나 데이비스 지사가 예산문제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는 그동안 '젊은 지도자상' 과 우등상 등 수십 개의 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최우수 고교생' 중 한 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재학 중 평점 4.2의 성적을 얻어 수석을 차지했으며, 올 가을 일리노이주의 명문 사립 노스웨스턴대 정치학과에 전액장학생으로 입학한다.

1974년 이민해 비타민 판매가게를 운영하는 이각균씨의 두 딸 중 막내인 제인 리는 "부모님은 내 생활의 전형" 이라며 "열심히 노력하고 인내하면 언젠간 성취할 수 있음을 가게의 성장을 통해 보여주셨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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