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립 초·중·고 교장 모두 공모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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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지역 공립 초·중·고교에 교장 공모제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우선 올 8월 말 퇴직 예정인 초등학교 47곳, 중·고교 30곳 등 77곳의 교장을 모두 공모로 뽑는다. 이어 2014년까지 전체 공립학교의 50%, 2018년까지는 모든 공립학교로 적용이 확대된다. 이르면 올 6월부터는 인사 청탁을 한 교육공무원의 명단도 공개된다. 서울시교육청 이성희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22일 “학교장이 인사비리에 연루되는 통로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공립 초·중·고교에 대해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년·명예퇴직 등으로 교장 자리가 빌 때마다 공모제로 신임 교장을 선발해 사실상 승진에 의한 교장 임명제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이 권한대행은 이 같은 내용의 ‘서울 교육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분야별 10개의 태스크포스(TF)팀을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는 “인사비리를 막기 위해 교육청 간부에게 인사를 청탁한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최대한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학교 정보 공시 인터넷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각 학교의 예산, 물품·공사 계약사항 등도 공개할 예정이다. 인사와 공사 비리에 연루된 학교장과 사무관 등 12명은 다음 달 초 징계위원회를 통해 해임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실효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임기가 6월 말까지 3개월 남짓에 불과한 교육감 권한대행이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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