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엔화 지폐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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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 1일부터 바뀌는 일본의 지폐들. 위로부터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11월 1일부터 일본의 1만엔권, 5000엔권, 1000엔권 등이 새 화폐로 바뀌어 통용된다. 1984년 이후 20년 만이다.

새 1000엔권은 앞면 초상이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에서 '일본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노구치 히데요(野口英世)로, 뒷면 도안은 단정학에서 후지(富士)산으로 각각 바뀌었다. 세균학자인 노구치는 1920년대 서아프리카로 건너가 황열병 치료 중 숨졌으며 일본인 최초로 노벨의학상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5000엔권에는 처음으로 여성이 등장한다. 기존의 교육가 니토베 이나조에서 메이지 시대의 대표 여류 작가 히구치 이치요로 바뀌었다. 일본 지폐에 여성이 등장하기는 2차대전 후 처음이다.

1만엔권은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 그대로지만, 뒷면 도안은 꿩에서 교토 평등원의 봉황상으로 바꿨다. 후쿠자와는 우리나라의 신채호와 버금가는 일본의 선각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새 지폐는 비스듬히 기울이면 안 보이던 문자와 숫자가 떠오르고, PC나 컬러복사기로는 복사가 불가능하도록 하는 등 첨단 위조방지 기술을 적용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몇 년 새 5000엔권 이하의 저액 지폐가 자동판매기에 사용하기 좋다는 이유로 위조가 크게 늘자 새 지폐 발행을 서둘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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