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아파트 이젠 '맞춤형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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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20평형대 소형아파트도 내부 구조나 평면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는 주택상품이 잇따라 나온다. 소형평형은 '뻔한 공간' 이어서 이제까지 방.주방.거실 등으로 획일적인 '공간 나누기' 에 그쳤다.

주택공사 설계실 관계자는 "다양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지는데 소형아파트 평면 구성은 수십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 며 "최근 자재.설계기술의 향상으로 20평형대도 다양한 구조를 뽑을 수 있다" 고 말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전용면적 18평짜리 '신개념 맞춤형 아파트' 를 개발, 다음달 분양하는 용인 구성2차에 처음 적용한다고 밝혔다.

벽기둥과 보가 없는 슬라브 구조이고 벽면에 전기선을 넣지 않아 공간 가변성을 최대로 확보했다. 삼성물산 장준 부장은 "내부공간을 쉽게 바꿀 수 있어 입주자가 공간을 다양하게 꾸밀 수 있다" 며 "넓은 작업공간과 주거공간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재택근무자 등에게 적합하다" 고 말했다.

대한주택공사도 최근 소형임대주택의 내부공간 활용도를 높인 전용 17평짜리 '실속형 임대주택' 모델을 개발, 하반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기본형이 방 3개짜리이나 경량벽체시스템을 적용했기 때문에 방을 2개로도 바꾸고 거실을 넓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주공은 이와 함께 전용 18평 아파트에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한 평면설계를 개발하는 등 소형아파트 평면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입주자가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도 하고 구조도 바꾸는 DIY(Do It Yourself)평면을 만들어 5월 초 분양하는 경기도 안산 고잔아파트에 처음 선보인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빈공간을 확보해 입주 후 원하는 공간을 직접 연출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는 안산 고잔아파트의 경우 32평형에 적용하지만 앞으로 20평형대에 집중적으로 이 설계를 사용키로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요즘 안 그래도 인기를 끄는데 공간활용도를 높인 평면이 계속 나온다면 당분간 분양시장을 주도할 것 같다" 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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