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金 이승훈 "1만미터, 연습때도 안 타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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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0m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연습 때 10,000m를 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17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불과 7개월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은 "연습 때도 25바퀴(10,000m)를 타본 적이 없었다. 천천히 타본 적은 있지만 이번 경기때처럼 빠르게 달려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강점은 지구력이고, 절대속도가 약하다. 그래서 경기장을 도는 훈련보다 속도를 올리는 훈련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목을 바꾸게 된 계기에 대해 "2009년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최종 탈락했기 때문"이라며 "당시 3개월 동안 스케이트도 신지 않고 기초체력 운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15년간 이어 온 쇼트트랙의 꿈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그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안 넘어졌으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그는 실격처리된 세계 랭킹 1위의 스벤 크라머(네델란드)와의 재대결에 대해 "자신있다"고 큰 소리쳐 눈길을 끌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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