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소나무 재선충 막으려면 항공방제가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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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39%를 차지하는 소나무는 정신적.물질적으로 한민족에겐 매우 특별한 존재다. 그런 소나무가 지금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감염된 소나무는 1백% 죽는다. 1988년 부산에서 발생해 계속 북상한 재선충이 경남 일대로 번져 현재까지 약 2천㏊에 달하는 산림이 감염됐다.

재선충의 확산을 막지 못하면 소나무뿐만 아니라 유사한 수종인 잣나무와 낙엽송도 감염돼 산림 대부분이 전멸할 수 있다. 곤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전파하는 재선충을 막으려면 감염된 나무를 태우고 피해지역에 항공 방제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그런데 항공방제가 가축이나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공기와 물을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하는 항공방제용 약제 '메프유제' 는 인간이나 가축 등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소나무 재선충은 낙동강과 섬진강 안쪽에만 퍼져 있다. 지금으로선 항공방제가 최선이므로 이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석현덕.한국농촌경제硏 산림정책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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