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 관공서등 돌며 100만원 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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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백만원을 뿌리고 다니는 의인(義人)의 정체는' .

지난달 초부터 서울 동대문 일대의 경찰서.관공서 등지에 나타나 1백만원이 담긴 봉투를 놓고서 소리없이 사라지는 40대 중반 남성이 있다.

그는 12일 오전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무실에 들어가 제과점 쇼핑백을 놓고 사라졌다. 그 안에는 빵과 함께 1만원짜리 화폐 1백장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혜화동사무소.연건 소방파출소.동대문경찰서에도 1백만원이 담긴 쇼핑백이나 음료수 상자가 나타났다.

그는 " '수고하십니다" 는 말 한마디와 함께 이들 물건을 놓고 홀연히 없어졌다고 한다. 사람들에 따르면 1m70㎝ 키에 보통 체격의 동일인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돈봉투를 받은 관공서들은 돈을 놓고 간 인물과 돈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상태여서 고민 끝에 유실물센터에 돈을 맡겼다. 직원들 사이에는 "무엇인가 말 못할 사연이 있을 것" "한번 얼굴을 봤으면 좋겠다" 는 등 의문의 신사에 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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